(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 수장인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만공작판공실 주임을 올해 두 번째 만났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전날 중국 측의 초청으로 방문한 얼음 축제로 유명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한 호텔에서 쑹 주임을 만나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에 대한 대만인의 입장을 전했다.
마 전 총통은 중국과 대만이 1992년에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고 합의한 양안 관계 원칙인 '92 공식'을 토대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만의 주류 민의라고 언급해왔다.
쑹 주임은 이번 만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양안의 교류를 촉구하는 모든 목소리에 성실히 귀를 기울일 것이며 중국을 방문하는 모든 대만 친구를 진심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 전 총통과의 대화에서 '조국'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양안이 모두 중국인으로 한 가족'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92 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시도하는 분리주의자와 외세의 간섭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말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한 바 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으로 기록됐다.
마 전 총통은 올해 4월 청명절(淸明節) 기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시 주석과 만났다. 이 만남은 2015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사상 첫 양안 정상회담 이후 2번째였다.
마 전 총통은 전날 대만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행 항공편 탑승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양안 청년의 교류가 많아질수록 미래의 충돌 가능성이 점점 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 총통으로서의 책임이며 대만인과 양안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전 총통은 1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대만 청년층을 인솔해 하얼빈에서 열리는 '해협양안청년빙설제' 행사에 참여하고, 쓰촨성 청두 판다박물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 제1야당이자 원내 제1당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은 전날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롄성원 부주석과 황젠팅 비서장이 내주 중국에서 열리는 대만 기업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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