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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은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의 개봉을 앞두고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현빈 분)가 독립 투쟁 동지들과 함께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노리는 약 일주일의 과정과 고뇌를 그린다.
현빈은 ‘하얼빈’에서 실존 역사 위인인 안중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하얼빈’은 적군의 가족과 목숨마저 허투루 대하지 않던 안중근의 인본주의 정신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원칙을 잃지 않던 고결한 성품을 그렸다. 어떤 상황에도 의로움을 잃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도(正道)만을 걷고자 한 안중근이 과정에서 겪는 고독과 인간적 고뇌를 섬세하고 깊게 조명한다. 현빈은 기존의 위인전이나 작품들을 통해 알려진 위인 안중근과 다른,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 안중근의 딜레마, 강인한 의지 등을 섬세한 눈빛 열연으로 표현했다.
현빈은 배우 손예진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얼빈’의 출연 제안을 받고 수개월간 몽골, 라트비아, 한국 3개국 로케이션을 돌며 혹독한 촬영을 거쳤다.
현빈은 이와 관련해 전날 방송된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손예진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정말 아내의 위로가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사실 그 상황에선 저 말고 와이프도 외로웠을 것이다. 제가 당시 계속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저에게 이 작품이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아내도 저와 같은 배우로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 후 촬영이 끝난 뒤 아내가 ‘고생했어. 수고했어’ 해주는 말이 저에겐 굉장히 큰 힘이 되더라”고 말했따. 이어 “본인도 힘들었을텐데 그 마음을 표현해준 것 자체가 고맙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개인으로서나 배우로서나 결혼 및 출산 이후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현빈은 “다 바뀌었죠 뭐”란 너스레로 웃음을 안기기도. 특히 사생활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람은 변해야 한다. 사실 지금도 (사생활 이야기 등은) 조심스럽다. 그래도 그 안에서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적정선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 같다”라며 “그게 어릴 때보단 나이가 더 생기고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고 이러면서 또 다른 경험들을 통해 변화되는 게 보여지는게 아닌가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이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나중에 이 아이가 뭔가 이런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인지할 수 있고 메시지를 생각할 수 있는 나이대가 되면 그 이야기는 해주고 싶었다. ‘너가 태어났을 때 아빠가 우리나라의 이런 인물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있었어’ 이야기해주고 싶다”라며 “또 개인적으로는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 영화를 더 잘만들 것이란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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