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25%p 또 인하...한국도 1월에 금리 또 낮추나?

美, 기준금리 0.25%p 또 인하...한국도 1월에 금리 또 낮추나?

굿데일리뉴스 2024-12-19 12:05:22 신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굿데일리=김승민 기자]미국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간 금리격차가 다시 줄어들게 되면서 한국이 1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주목된다.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던 지난 9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후 최고치(5.5%·2023년 7월~2024년 9월)였던 것보다 1%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반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이 0.25%씩 금리 인하를 할 경우 9월 기준으로는 내년에 4차례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2차례로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연준은 2026년 말의 기준금리는 3.4%(9월 2.9%)로, 2027년 말은 3.1%(9월 2.9%)로 예상하며 9월보다 각각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로 전망했다.

4명은 4.0%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5명은 3.5% 이하로 봤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인 내년 1월 28~29일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금리의 목표범위에 대한 추가적인 조정의 폭와 시기(the extent and timing)를 고려할 때, 위원회는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결정문에 금리조정의 폭과 시기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금리의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신중을 기할(cautious) 수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새 국면"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 "한 달 정도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 언급 

한편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 컷(0.25%p 인하)을 결정하면서 한국(3.00%)과 미국(4.25∼4.50%)의 금리 차이는 기존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다시 좁혀졌다.
이에따라 한국이 1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리 격차' 측면에서는 일단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리 차이가 줄어 당장은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 수위가 조금이나마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국의 금리가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원/달러 환율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까지 빠르게 낮추면, 원화 가치 하락과 함께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이 커진다.

환율 상승으로 어렵게 잡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환율이 뛰면 달러 기준으로 같은 가격의 상품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들여와야 하는 만큼, 높아진 수입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파생금융상품 등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환율이 1430원으로 유지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포인트 정도 오를 것"이라며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목표)하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커질 때 단호하게 완화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연말 총량 관리 압박에서 벗어나는 가계대출과 부동산 불안 가능성도 환율과 함께 내년 첫 회의에서 매파 금통위원들의 동결 주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 둔화, 미미한 내수 회복에 탄핵 정국까지 겹쳐 경기가 빠르게 식는 만큼, 한은이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다수 의원은 이 총재에게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라도 열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총재는 일단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지만, 전반적 경기 부양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새로운 예산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도 좋다"며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OMC 회의 전 관측이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한은의 1월 인하 전망이 나왔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은 계엄 사태에 대응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할 것"이라며 "내년 1월 0.25% 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국회의원들의 1월 기준금리 관련 질문에 "한 달 정도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Copyright ⓒ 굿데일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