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극본 허승민)가 파격적인 스토리와 신선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1회는 전국 기준 3.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 드라마의 새로운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KBS 수목극 부활 이후 방영된 전작 '완벽한 가족'(2.6%), '페이스미'(3.3%) 보다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가수의 꿈을 품은 70대 할머니 오말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배우 김해숙이 연기하는 오말순은 오랫동안 간직했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래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지만, 딸 반지숙(서영희)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다. 말순의 사위 최민석(인교진)과 손녀 최하나(채원빈)는 이런 모녀의 갈등 속에서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방송국에서 과거 인연 김애심(차화연)과 마주친 후 '노란 샤쓰의 사나이' 무대를 망치고, 수능을 포기하겠다는 손녀 하나의 편을 들었다가 딸과 큰 싸움을 벌인 말순은 결국 집을 뛰쳐나온다. 지숙은 "난 그렇게 안 키우셨잖아요. 감싸기는커녕 조금만 잘못해도 애비 없는 거 티 내면 안 된다. 무섭게 잡으셨잖아"라는 말로 깊은 상처를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후 말순이 의문의 택시를 타고 도착한 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찍은 후 갑자기 20대로 변신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정지소가 연기하는 젊어진 말순은 새 옷을 구매하고 SNS에 사진이 올라가면서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대니얼 한(진영)의 시선을 끌게 된다.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했던 로얄싸롱에서 우연히 손녀 하나를 만난 말순은 자신을 '말순 할머니 친구의 손녀'라고 소개하며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
이날 방송 말미, 유니스 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간 말순이 대니얼에게 던진 "만약 내가 가짜라면? 당신이 찾는 에밀리가 아니라면?"이라는 질문과 함께, 전혀 다른 스타일의 또 다른 말순이 등장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70대 말순과 20대 말순이 한 공간에서 마주치는 충격적인 엔딩은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동명의 영화 '수상한 그녀'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원작 영화와 차별화된 요소들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여성 3대의 복잡한 관계와 아이돌 그룹의 등장, 그리고 3개월 전 실종된 연습생 에밀리와 똑같은 얼굴을 한 말순의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흥미를 더한다. 젊은 말순(정지소)과 나이 든 말순(김해숙)이 동시에 등장한다는 점도 드라마만의 독특한 설정이다.
특히 영화에서 반지하 밴드의 리더이자 오말순의 손자 반지하를 연기한 진영이 드라마에서는 20대가 된 오말순과 로맨스를 나누는 대니얼 한으로 변신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진영은 지난 12일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수상한 그녀’가 개봉한 지 10년이 됐더라. 10년이 지나서 저한테 연락이 왔을 때 좋아하는 작품이라 감격했고 영광스러웠다. 원작에서 못 보여드린 것들을 더 풀어내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2014년 개봉 당시 8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매회 새로운 테마곡이 등장하는 음악적 요소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호흡도 드라마만의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김해숙과 정지소가 보여주는 완벽한 싱크로율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으며, 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첫 방송부터 도파민을 터트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수상한 그녀' 3회는 오는 25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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