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경제·금융범죄위원회(EFCC)가 대규모 사기 조직에 대한 급습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792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로이터 통신의 12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성매매를 알선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거짓 암호화폐 투자에 현금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윌슨 우잘런 EFCC 대변인은 "이번 체포 작전은 지난 10일 나이지리아의 상업 중심지인 라고스의 7층짜리 다예 빌딩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건물이 사기 조직의 주요 거점으로 사용되었으며, 미주와 유럽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콜센터도 이곳에 설치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고수익 투자 기회를 제안하며 신뢰를 얻었다. 이후 피해자들은 가짜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허구의 투자 계획에 돈을 이체하도록 강요받았다.
우잘런 대변인은 "조직의 외국인 두목들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및 유럽 국가의 시민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이지리아 공범들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으면, 외국인 공범들이 실제 사기 행위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설명했다.
EFCC는 이번 작전에서 컴퓨터, 전화, 차량 등 사기 활동에 사용된 다양한 물품을 압수했으며,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이 조직이 국제 범죄 네트워크와 연계되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우잘런은 "이 조직의 체포는 국제적으로 퍼져 있는 사이버 범죄와 조직범죄를 퇴치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하며, 나이지리아가 글로벌 사기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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