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토요타가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SUV를 출시했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생김새는 소형 캠핑카에 가깝다. 그 이유는 이 차가 1톤 트럭을 개조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토요타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뉴 아르마다’라는 회사와 협업해 만든 ‘하이럭스 랑가 SUV’ 사진을 공개했다. 기반 모델인 하이럭스 랑가는 소형 1톤 트럭으로, 태국 등 다른 시장에서는 ‘하이럭스 챔프’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하이럭스 랑가는 현대 포터, 기아 봉고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그 생김새는 완전히 다르다. 포터와 봉고가 캡오버(엔진 위에 캐빈이 있는 방식) 형태인 것과 달리, 하이럭스 랑가는 엔진을 완전히 캐빈 앞으로 빼낸 보닛 타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버스용 차체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뉴 아르마다는, 하이럭스 랑가에서 캡 뒷부분을 뜯어내고 새로운 차체와 연결했다. 기존 프레임 구조에 맞는 차체를 맞춤 제작했고, 이 때문에 일반적인 SUV와 생김새가 다소 다르다.
기존 하이럭스 랑가는 휠베이스 절반 이상을 1열 도어가 차지했다. 2열 도어를 뒤쪽 좁은 공간에 둬야 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좁은 대신 위아래로 기다랗게 설계했다. 창문도 그에 맞춰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계단식 디자인을 채택했다.
뒷부분은 검은 무광 D필러 장식과 이어지는 전구 타입 테일램프, 두꺼운 클래딩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뒷유리는 최대한 넓혔고, 테일게이트는 ‘RANGGA’ 음각과 개폐 손잡이만 뒀다. 실내는 기존 랑가처럼 투박한 느낌에 투톤 가죽시트를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2.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139마력, 2.4L 디젤 터보 엔진은 150마력을 발휘한다. 4륜구동 옵션 없이 전 사양 후륜구동이며, 5단 수동 또는 6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한다.
형식은 특장차에 가깝지만, 토요타는 공식 딜러망을 통해 이를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미정이나 현지 토요타 관계자는 “4억 루피아(약 3,592만 원)보다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본 랑가 트럭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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