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잠시 손흥민의 대체자로 거론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을 뻗고 있다.
빠르면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할 것으로 예상되는 래시포드의 차기 행선지가 프리미어리그(PL)를 비롯한 유럽 내 리그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될지 궁금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유스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래시포드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벵 아모림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래시포드를 내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래시포드 방출을 결정했고, 래시포드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이 이별을 준비 중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럽을 변화시키기 위한 문화적 변화의 일환으로 래시포드를 매물로 내놓았다. 짐 래트클리프 경은 1월에 래시포드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래시포드를 위한 손실을 줄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르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를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매체는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아모림 감독에 의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 제외됐다. 가르나초는 복귀가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래시포드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래시포드가 더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스포츠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역시 17일 "마커스 래시포드는 아모림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미래에 직면해 있으며, 그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구단과 선수의 관계는 끝날 것"이라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
실제 래시포드는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켰다. 경기장 안에서는 성실하지 않은 태도로 팬들의 비판을 샀으며, 밖에서는 시즌 도중 지인들과 새벽까지 음주를 즐기다 훈련에 지각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부적으로 래시포드의 이러한 행동들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래시포드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하루 뒤인 18일 래시포드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구단과 선수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확실시됐다.
래시포드는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주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는 또 "이미 상황이 나쁘다는 걸 안다면 그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 어떻게 떠났는지 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더라도 나쁜 인상을 남기고 떠날 생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래시포드는 "지금은 내 커리어의 절반 정도에 도달한 상태다. 나는 내 전성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을 보냈고 그 시간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경험은 나를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하도록 도와줬다. 그래서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래시포드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됐던 구단 중 하나는 토트넘 홋스퍼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이후에도 프리미어리그에 남고 싶다면 토트넘이 래시포드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래시포드가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대체자로 평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걸림돌은 래시포드의 높은 연봉과 예측할 수 없는 이적료다. 래시포드는 현재 계약 기간이 3년 반이나 남았으며, 32만 5000파운드(약 5억 94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무리 래시포드의 이적료를 깎는다고 하더라도 재정 상황과 관계없이 주급 체계를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토트넘이 래시포드의 주급을 감당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래시포드를 영입하겠다고 나섰다.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래시포드의 이적료는 물론 연봉을 전혀 걱정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래시포드의 주급을 올려줘도 이상하지 않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래시포드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탈출할 길을 제안했다"며 "래시포드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타깃 목록에 올랐다. 세 선수 모두 리그를 발전시키고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적절한 프로필을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래시포드의 높은 주급과 3년 반이나 남은 계약 상황을 짚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돈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래시포드는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소유가 아니지만 자금력이 있는 알카시아도 그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 입장에서 래시포드 영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래시포드의 유럽 잔류 의지다. 유럽 클럽들과 상황이 반대인 셈이다.
'텔레그래프'는 "가장 큰 걸림돌은 래시포드가 유럽 축구를 떠나기를 꺼려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며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되살리기 위해 필사적이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으려면 최고 수준에서 축구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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