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건 그의 신인 시절 경험담이었습니다. 현빈의 데뷔작은 2003년 KBS 2TV 〈보디가드〉였죠. 그 해부터 MBC 〈논스톱 4〉를 통해 바로 스타덤에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현빈 역시 오디션에서 낙방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해요. 이 가운데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 열풍의 중심이던 영화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상에는 〈그놈은 멋있었다〉 오디션 영상이 남아 있어요. 여기서 풋풋했던 현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빈은 이 오디션을 두고 "잊히지 않는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영화 관계자들이 심사위원을 본 공개 오디션 장소에는 전국의 '얼짱'들이 잔뜩 모였다는데요. 그는 "그때 얼짱 열풍이 불던 시기였다"라며 "공개 오디션이라 그분들(얼짱들)의 팬도 앉아 있었다. 여긴 어디지 싶었다. 게다가 오디션 순서가 1번이었다"라고 혼란스러웠던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개봉 시기가 비슷했던 〈늑대의 유혹〉도 오디션을 봤다는데, 현빈이 발탁됐다면 아마 반해원(조한선) 역할을 맡았을 듯하네요요. 그로부터 2년 후엔 〈늑대의 유혹〉 2탄으로 불렸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찍고, 3년 후엔 소설 원작 드라마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대체 불가능 배우에 등극했으니 낙방한 오디션도 좋은 경험이 됐겠죠? 현빈은 〈내 이름은 김삼순〉에 대해 "훨씬 더 큰 폭으로 나를 알릴 수 있던 작품"이라고 자평하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당시 폭발하던 인기를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던 그는, 같은 상황을 마주할 후배들에게 "자주 오지 않으니 그 행복감을 온전히 느끼고 에너지를 다음 프로젝트에 발산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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