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20일 첫 회의
선거일정, 투표방식 등 논의
몇몇 종목단체들은 이미 새로운 회장을 뽑았다. 우슈와 탁구, 세팍타크로, 태권도, 봅슬레이스켈레톤 등이다. 이 가운데 태권도를 뺀 4개 종목 새 회장이 기업인인 점이 눈에 띈다.
현 박보환 회장이 임기4년 만료를 앞두고 있는 대한당구연맹도 선거 체제에 들어갔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 이후 남삼현(1대) 박보환(2대) 회장에 이어 3대 회장을 뽑는 선거다. 지난 11월 8일에는 학계 법조계 언론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성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0일 첫 회의를 열고 선거일정, 투표방식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23일 혹은 22일이 유력하다. 후보 등록기간은 1월 14~15일, 선거운동 기간은 1월 16~22일이다. (1월 23일 선거일 기준)
다른 후보군(群) 안갯 속 물밑 작업 중
대한당구연맹 대의원으로 회장 선거 당연직 선거인단인 전국 17개 광역시도 당구연맹 회장 선거는 지역별로 사정이 다르다. 현 회장이 단독출마하는 곳도 있고, 2파전으로 흘러가는 곳도 있다. 반면 후보군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곳도 있다.
선거인단은 170~190명 안팎이 유력하다. 대한당구연맹 선거관리규정이 선거인단수를 100~300명으로 정하고 있다. 17개 시도연맹 회장 및 임원(시도 1명, 시군구 1명)과 대학당구연맹 회장 및 임원, 심판, 시도별 경기인 전문선수 생활체육선수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다. 시도별로 평균 10명 안팎이다. 지난 2021년 1월 15일 실시된 2대 회장 선거에선 총 선거인단 146명 중 135명이 투표에 참여, 박보환 회장이 66표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선 선거인단 선출 방식이 달라진게 눈에 띈다. 종전에는 시도연맹 회장을 제외한 각 군에서 시도별로 3배수를 추천받아 대한당구연맹이 선거인을 추첨해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이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 시스템에 등록된 시도별 경기인 명단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첨, 선거인단을 뽑는다. 체육단체 선거 전문가들은 “선거인단 결정 방식의 변경으로 조직투표가 상대적으로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공약(公約) 실현가능성 꼼꼼이 따져야
새로 선출될 3대 회장이 맞닥뜨릴 당구계 환경은 이렇듯 호락호락하지 않다. 산적한 숙제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여건에도 당구계 발전을 위해 앞장설 선장이라면 당구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 대신 말을 앞세우기보단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후보들의 공약이 중요한 이유다, 피부에 와닿게 실질적이어야 하고, 실현 가능해야 한다. 2대 회장 선거때도 뜬구름 잡는 공약(空約)을 내세웠다. 국군체육부대에 당구를 편입한다는 둥, 각 시도에 실업팀을 설치한다는 둥. 4년이 지난 지금 공염불이었다.
이번 3대 회장 선거에서는 공약(空約)이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후보들은 제대로 된 공약(公約)을 내걸어야 하고, 당구인들은 꼼꼼이 실현가능성 여부를 따져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차제에 공약이행 평가(매니페스토)를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
제3대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예단할 수 없다. 맨 앞에서 위기의 당구계, 당구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선장이길 바란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