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극장골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18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B조 4차전을 치른 베트남이 필리핀과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7점으로 조 선두를 지킨 베트남은 4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베트남은 필리핀에 고전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기는 했으나 필리핀 골문을 좀처럼 열어젖히지 못했다. 전반 11분에는 부 반 타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비디오 판독 끝에 취소되고, 후반 16분에는 부 반 타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베트남은 필리핀에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다. 후반 23분 필리핀 수비 진영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쿠아트 반 깡이 헤더로 처리했으나 공을 걷어내지는 못했고, 중앙으로 흐른 공을 자비 가요소가 잡아낸 뒤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 2분 만에 뽑아낸 득점이었다.
이후 파상공세로 전환한 베트남은 마지막까지 필리핀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필리핀의 패트릭 데이토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는데 공을 잡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했고, 먼 골대로 돌아나가던 도안 응옥 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머리를 갖다대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기적이 일어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무승부에 기뻐했다.
극적으로 승점 1점을 획득한 베트남은 승점 7점으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조 2위 인도네시아와 승점 3점 차이가 나기 때문에 4강 진출이 매우 유력해졌다. 조별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맞붙는 미얀마와 경기에서 2골 이상 내주며 2점차 이상으로 패배하지 않는 이상 4강에 오를 수 있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 회원국 10개국이 참가해 A조와 B조에 5팀씩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국은 2번의 홈경기와 2번의 원정경기를 치르며, 각 조 1, 2위는 4강에 진출한다.
한편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는 미얀마에 2-3으로 패하며 미쓰비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하 감독은 라오스를 이끌고 처음 참가한 메이저 대회에서 2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풋볼리스트,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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