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과 헤데라 가상화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에서 갈라져(포크) 나왔으며, 헤데라는 미국 규제당국에 의해 ‘증권(Security)’로 규정된 적이 없기 때문에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출시 가능한 상품(商品)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 소속 분석진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라이트코인과 헤데라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리플과 솔라나 투자 상품보다 먼저 승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분석진은 오는 2025년 미국 증권 시장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혼합된 상장지수펀드 발행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진 후, 라이트코인과 헤데라 현물 투자 상품이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분석가는 리플과 솔라나 투자 상품의 경우 라이트코인과 헤데라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후에나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라이트코인과 헤데라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 선(先) 승인 가능성 근거로 ‘포크’와 ‘증권 미 규정’을 제시했다. ‘포크’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나 프로토콜이 분할되거나 변경되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트코인의 경우 비트코인으로부터 ‘포크’된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출시 가능한 조건을 지녔다는 것이 에릭 발추나스 분석가의 관점이다.
헤데라의 경우 미국 규제당국에 의해 ‘증권’으로 규정된 적이 없기 때문에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시장 기대가 모이고 있는 리플과 솔라나는 현재 미국에서 계류 중인 소송을 통해 ‘증권’으로 분류됐기에 ‘상품’을 토대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플과 솔라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에서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난 7월 이더리움 현물 투자상품이 발행된 후 가속화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솔라나가 이더리움 가상화폐의 경쟁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원자재 상품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은 현지 규제 당국이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유사 알트코인도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지칭하는 용어다.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 관련 비관론도 존재한다. ‘감시공유협정’, ‘네트워크 중앙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기소장’ 등이 미국 증권시장 내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는 지적이다. ‘감시공유협정’ 미비는 미국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비관론의 가장 큰 축을 이루고 있다.
‘감시공유협정’은 금융기관 간에 거래 데이터, 금융시장 감시 정보 등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협정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감시공유협정’ 조항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 시장에 선물 상장지수펀드로 사전에 출시가 됐거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장터에 상장이 됐어야 했다는 의견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디엘뉴스(DL News)의 경우 솔라나 가상화폐 유통이 큰손투자자에 집중된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앙 집중화된 생태계 구조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시장 조사업체인 카이코(Kaiko)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업계 업체와의 소송전에서 솔라나 가상화폐를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발행이 힘든 ‘증권’으로 구분했던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규제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론보다는 회의론이 우세한 상황이라는 것이 카이코의 입장이다.
한편 솔라나는 12월 19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55% 하락한 411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4.05 %의 일간 하락률과 함께 3,505원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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