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주상복합으로 여의도 중심에 조성된 브라이튼 여의도마저 입주 1년4개월째 미분양이 남아 고전하고 있다. 신영은 지난해 매출 7820억원, 영업이익 약 734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428억원에 달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956-59 일원 부지 2673㎡를 지난 10월31일 매각했다. 해당 부지는 '브라이튼 해운대'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시행사 비티남부개발에 무궁화신탁을 통해 매각했다. 매각가는 비공개로 합의했다고 신영 측은 밝혔다.
신영은 해당 부지를 2021년 11월 138억원에 매수했다. 그러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양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공사원가가 급등하며 신영은 분양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10월 부산의 미분양 주택 수는 1만8307가구로 전국에서 두 번째 많았다.
신영 관계자는 "해운대 부지 매각은 올 초 결정된 사안"이라면서 "사업의 경중을 따져 매출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는 현장들은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들어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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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여의도 입주 1년4개월… 아파트·오피스텔 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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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여유 자금을 활용했다"며 "내년에 경기 양주시와 광주광역시에서 분양하는 사업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원에 지은 브라이튼 여의도는 옛 MBC 부지로 핵심 입지다. 아파트 2개동, 오피스텔 1개동, 오피스 1개동, 지하 6층~최고 49층 규모 주상복합으로 분양 당시 흥행 기대를 모았다. 아파트 454가구·오피스텔 849실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8월에 입주했다.
신영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2019년 분양이 완료됐지만 아파트는 이달 현재 공실이 10% 정도 남은 상황이다. 고분양가 논란과 임대전환 방식도 분양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는 전용면적 113㎡(약 34평) 매매가가 40억~50억원에 형성돼 있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25일 48억82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현재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도 브라이튼 여의도의 판매 글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견본주택 오픈 당시 단기 민간임대로 4년 이후 분양전환(양도전환)이 설정됐지만 지난 9월부터 공실 가구를 매매로 판매 개시했다.
신영 관계자는 "현재는 입주 1년이 경과해 양도전환이 가능해진 상황으로 남은 물량을 판매하기 위해 계속 영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20%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준공된 브라이튼 여의도의 오피스동 '앵커원'에는 유안타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이 입주해 60%의 임차율을 유지하고 있다. 앵커원은 인근 평균 임대료 대비 약 10%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수요가 많은 여의도에서 공실률 20%는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서울 평균 3.1%, 여의도 3.4%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의 공실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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