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과 선물을 포함한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 총관리자산(AuM)이 현지 주식시장 내 금(金) 투자 상품에 투입된 자금 규모를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현물 투자 상품만 놓고 봤을 때는 비트코인 투자 상품 생태계가 소폭 하회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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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내 비트코인 생태계의 금 시장 추월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6일 최초로 관측됐다. 노르웨이계 디지털자산 리서치 업체인 케이33리서치(K33Research)는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총관리자산이 1,290억 달러(한화 약 186조 원)를 돌파하며 금 상장지수펀드 생태계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16일 비트코인과 금 상장지수펀드 생태계 규모는 각각 1,29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86조 원)와 1,288억 8천만 달러(한화 약 185조 원)로 파악됐다. 다만, 현물 상장지수펀드만 놓고 봤을 때는 금 시장 규모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현물 상장지수펀드 기준 비트코인과 금 시장 크기는 순서대로 1,200억 달러(한화 약 173조 원)와 1,250억 달러(한화 약 180조 원)다.
업계에서는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친(親) 가상화폐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당선인이 승리한 것이 현지 증시 투자상품 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케이33리서치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총관리자산이 1,290억 달러(한화 약 186조 원)를 돌파하며 금 상장지수펀드 생태계 규모를 넘어섰다(사진=트위터/ 베틀 룬데)
뮤추얼펀드 분석사인 모닝스타(Morningstar) 연구 책임자는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현재 미국 증시 비트코인 투자 상품 생태계 규모는 트럼프 당선인 승리 이후 자리잡은 가상화폐 낙관론이 반영된 결과다”라며 “트럼프 당선인 승리 후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에는 50억 달러(한화 약 7조 1,9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 소속 분석가는 비트코인 투자 상품이 금 상장지수펀드와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비현실적’일이라고 전했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분석가는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가 불과 출시된지 11개월 만에 금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지난 10월 자체 보고서에서 11월 현지 대통령 선거 이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현상이 비트코인과 금 현물 시세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분석가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지 11개월 만에 금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현실이라는 입장이다(사진=트위터/ 에릭 발추나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통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시기에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귀금속 등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제이피모건은 당시 후보자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현지 시장에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경우 그의 강경한 관세 정책 등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이어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견해였다.
비트코인은 12월 19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17% 하락한 1억 5,3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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