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사령탑 김태술 감독이 드디어 미소를 찾았다.
소노는 1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소닉붐과 홈 경기서 75-5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소노는 지난달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원정 경기부터 이어진 11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김태술 소노 감독은 지난달 28일 원주 DB 프로미 원정 경기 이후 9경기 만에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로 푹 젖은 채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 감독은 “기분이 엄청 좋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묘한 기분이 든다. 진짜 승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정신이 없다”면서 “선수들한테 고맙다. 팬들께도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물세례를 맞을 줄 몰랐으나 선수들이 저를 위해 해준 만큼 달게 맞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연패 기간을 돌아보며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무거운 감정들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경기력은 계속 좋아졌다고 생각했고, 금방 연패를 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을 때 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만 보고 가기 때문에,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게 판을 깔아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소노는 연패 기간 4쿼터에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초반부터 최대 26점 차까지 앞서는 등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았고, 4쿼터를 14-20으로 뒤졌으나 승리할 수 있었다. 또한 크게 앞선 경기 막판에도 주전 선수들을 빼지 않으며 승리를 위해 끝까지 집중했다.
이에 김 감독은 “마지막 집중력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전들을 길게 뛰게 했다. 결국 주전들이 마지막 알을 깨야 하기에, 주전들이 남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다들 마지막까지 집중해 줬다”고 엄지를 들었다.
김 감독은 이정현과 이재도의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첫 경기부터 이재도와 이정현이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같이 뛰는 시간이 있을 것이지만, 두 선수를 어떻게 나눠서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소노는 이번 경기에서 드래프트 3라운드 2순위로 소노의 유니폼을 입은 엘리트 경험이 전무한 비선수 출신 정성조가 투입 직후 3점 슛을 터뜨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에 김 감독은 “정성조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어떤 선수인지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했다. 확실히 슛은 좋은 선수지만 시합을 뛸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생각보다 볼도 잘 다루고, 슛의 정확도 또한 높았다. 슛 하나는 확실히 자신 있게 쏠 수 있는 선수다.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패배의 쓴맛을 본 송영진 KT 감독은 “너무나도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EASL 출전 등 체력적인 부분이 있지만, 너무 안일하게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데뷔전을 치른 로메로는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활용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짧게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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