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전북현대가 새 사령탑 낙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대 위기를 넘긴 전북이 전면 개편에 나선다. 전북은 2024시즌 리그 10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하며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고, 서울이랜드와 2차례 맞대결 끝에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팬들은 "30주년 부끄러운 성적 책임은 누가 지나?" 등 걸개를 들어올리며 강하게 쇄신을 요구했다.
전북도 변화를 절감하며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전북 구단은 지난 16일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라며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공정하고 조속하게 선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감독 후보로는 강원FC을 K리그1 2위로 올려놓은 뒤 팀을 떠난 윤정환 감독과 광주FC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정효 감독이 꼽혔다. 일각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복귀와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중 유력한 후보로는 이정효 감독이 거론된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능력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2년 광주 감독으로 부임한 이정효 감독은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광주를 3위로 올려놓으며 구단 최고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도 광주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내는 중이다.
하지만 전북 이도현 단장은 "논의 중"이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단장은 "저도 아직 고민 중이다. 워낙 중요한 시기다보니 조심스럽다.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외국인 감독도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어느 때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구단의 흑역사가 시작됐다. 경기력으로 인해 비판을 받던 김상식 감독과 결별한 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데려왔지만 역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8경기 무승이라는 부진에 빠지면서 결국 결별했다.
이후 김두현 감독을 소방수로 임명한 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반전을 모색했다. 한국영과 전진우, 이승우 등을 영입해 선수단을 강화하고 6경기 무패를 달리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스플릿 라운드에서 아쉬운 결과를 내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지 못했다. 전북은 다시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주말 결단을 내렸다.
고민할 여유가 많지는 않다. 전북 구단은 오는 1월 2일 태국 전지훈련 전까지 새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1, 2주 안에 결판을 내야 새 감독과 함께 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다.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그 방향성은 확실해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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