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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뉴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50개 주(州)와 특별자치구인 워싱턴DC 의회에선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이 모여 지난달 5일 치러진 미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주라면 트럼프 당선인에게,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 곳이라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는 식이다.
50개주의 주지사들은 지난 11일까지 선거인단 명단을 확정했다. 상원의원이 주마다 2명씩 총 100명, 각 주의 인구수에 비례해 할당된 하원의원 435명, 워싱턴DC 대표 3명 등 총 538명으로 구성됐다.
선거인단이 대선 결과에 반하는 표를 던지는 것은 대부분의 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탈표가 나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탈표가 나왔을 때에도 극소수에 불과해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미 대선에서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승리해 총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는 규모여서 이날 투표는 사실상 승리를 재확인하는 절차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 이전에 텍사스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각 주정부가 오는 25일까지 연방의회에 제출하면, 새롭게 구성된 연방의회가 내년 1월 6일 투표 결과를 집계·인증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주관 하에 개표원으로 선정된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2명이 주별 집계 결과를 소리 내어 읽는다.
이 과정에서 상·하원 의원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법이 개정돼 전체 의원의 5분의 1, 즉 상원의원 20명, 하원의원 87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4년 전엔 상·하원 의원 1명씩만 서명해도 이의 제기가 가능했다.
개표가 끝나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 및 부통령으로 공식 선언하게 된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확정짓는 투표 집계를 감독해야 한다”며 “보기 드문 치욕”이라고 짚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했던 만큼, 4년 전과 달리 결과에 불복한 유권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등의 소요 사태는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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