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선발 명단 유출 사건에 대해 범인을 색출하는 대신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8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주말 맨체스터 더비 선발 명단이 킥오프 24시간 전에 온라인에 유출된 후 맨유는 팀 내부 소식이 흘러나가는 걸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치러진 맨유와 맨체스터시티 경기 전 당황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맨유의 선발 명단이 경기 하루 전 온라인에 퍼진 것이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경기 전날 마지막 훈련 세션이 종료된 후 다음 경기에 나설 선발진을 선수들에게 공개하는 걸로 알려져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아마드 디알로 등 특정 선수나 스태프를 의심하고 있다.
우선 맨유가 맨시티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논란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다만 맨유가 전반 맨시티에 고전하다 후반 중반 교체 이후 흐름을 잡아냈다는 점에 있어서는 선발 명단 유출이 경기력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는 점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관련해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발 명단 유출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구단에 워낙 많은 사람이 있어서 이걸 고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은 에이전트나 친구와 대화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알기 어렵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다음 선발 라인업도 그들이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맨유도 범인을 색출하는 건 어려우리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 단속으로 선발 명단 유출을 예방하는 걸 택했다. ‘ESPN’에 따르면 맨유는 “선수와 스태프가 비공식적으로 상대 팀이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하도록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을 주지시켰다”라며 “단 한 명의 선수나 스태프가 유출에 책임이 있다거나 정보가 다른 방식으로 유통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맨유는 오는 20일 토트넘홋스퍼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을 치른다. 토트넘 원정을 떠나야 하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여기에 선발 명단 유출이 다시금 일어난다면 맨유의 혼란은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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