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장기화로 인한 국내 경제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17일 국회 기재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탄핵 심판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우리 경제 하방 위험을 고려했을 때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탄핵 장기화 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하냐고 질문하자 “원칙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경제가 추경이 필요한 수준이냐고 질의하자 “현재 재정은 긴축 수준이라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당장 기준금리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시 금통위 개최 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냐고 질의하자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통과된 예산은 내년 성장률에 마이너스 0.06%p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재정을 이용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달 18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제지표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한 달 정도 경제지표 움직임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현재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외환 위기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채권국으로 현재 외환시장 상황을 보면 환율이 올라갔을 뿐이지 차입을 하거나 작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유동성이나 우려를 불식시키는 초기 조치가 이미 됐다. 중요 경제정책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방문객 숫자나 수출 등은 단기적으로 아직 안 보이고, 카드 사용량은 조금 줄었다”면서 “경기심리지표가 굉장히 많이 떨어진 만큼 경제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모습으로 심리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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