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가는 벌써 ‘오징어게임’ 시즌2 홀릭

유통·식품가는 벌써 ‘오징어게임’ 시즌2 홀릭

이뉴스투데이 2024-12-18 1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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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앞에 설치된 오징어 게임 캐릭터 '영희' 조형물.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앞에 설치된 오징어 게임 캐릭터 '영희' 조형물.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유통·식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협업 상품과 체험형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며 국내외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흥행 열풍 이어가나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공개 이후 28일 만에 유료가입자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되며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수를 기록한 작품에 올랐다.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제79회 골든 글로브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수상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21년 10월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을 분석해 오징어 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가 8억911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임팩트 밸류는 넷플릭스가 내부적으로 개별 작품의 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지표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가 2140만달러(약 253억원)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제작비의 40배가 넘는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라는 기록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 역의 이정재와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 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이례적으로 방영 전에 내년 1월 열리는 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유통업계, 오징어 게임 협업 체험형 콘텐츠 선봬

유통 업계는 발 빠르게 협업 상품과 팝업 스토어 등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일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오징어 게임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초록색 체육복을 빌려 합숙소 철제 침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작품 속에서 참가자로 등록하는 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포토부스도 준비됐다. 전국 주요 점포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300개 품목의 협업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열린다.

CJ올리브영 자체 브랜드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 오징어 게임 협업 에디션 상품.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자체 브랜드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 오징어 게임 협업 에디션 상품. [사진=CJ올리브영]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표 K-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더욱 실감 나고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체험 콘텐츠와 단독 상품을 마련했다”며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 에디션을 출시한다. 이달 말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매장, 올리브영 글로벌몰 등 9개 국가에서 판매한다. 다음 달 말에는 미국 뉴욕 ‘넷플릭스 익스피리언스 존’에서 협업 에디션을 소개하는 스팟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K-푸드’로 세계 공략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라면과 소주, 달고나 등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만큼 식품업계 역시 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시즌1 공개 직후 2021년 9월 17~30일 편의점에서 수제 달고나, 아폴로 등 간식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었다. 특히 수제 달고나는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작품 속에 등장한 삼양라면은 간접광고(PPL) 없이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

CJ제일제당은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함께 ‘비비고’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글로벌 캠페인을 펼친다. 작품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로 핵심 전략 상품인 길거리음식(K-스트리트푸드)과 만두, 김치, 김스낵 등 국가별로 현지 소비자 선호에 맞춰 내놓는다.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 [사진=각 사]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 [사진=각 사]

오뚜기는 올해 출시 25주년을 맞이한 스낵 ‘뿌셔뿌셔’로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를 구입하는 것처럼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시청할 때 스낵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버터구이오징어맛’과 ‘화끈한 매운맛’ 등 2종으로 선보인다. 

주류·외식업계도 가세

주류업계도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라벨에 오징어 게임 대표 캐릭터인 영희와 핑크 가드, 프론트맨을 담은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내놓았다. 이번 신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높은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3개국에도 동시에 출시됐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의 ‘블랙 오징어 게임 에디션’도 있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인 요소를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 제품의 병 상단에 한글 로고를 새겼다. 라벨에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 번호에서 영감을 받은 001부터 456까지의 고유 번호를 인쇄했다. 

버거킹은 19일부터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활용한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버거킹 456 게임’을 진행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벤트 대상 제품을 구매한 후 받은 영수증에 적힌 주문번호를 함께 기재된 ARS에 입력하면 즉시 당첨 여부를 알려준다. 매일 당첨자 1명에게 456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증정한다. 다만 당첨자가 19세 미만이면 증정품을 받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 효과가 입증됐다”며 “시즌2의 흥행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협업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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