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독일 현지에서는 케인의 발언을 단순하게 넘기지 않고 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손흥민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등에서 활동하는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가 제기한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은 손흥민을 영입을 원한다고 말한 케인의 발언과 더해져 활활 타오르고 있다.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이 사비 시몬스를 최우선 타깃으로 낙점했으나 시몬스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손흥민을 대안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 내용이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인 케인의 발언과 맞물려 일파만파 퍼진 셈이다.
복수의 독일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케인은 한 팬으로부터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쏘니(Sonny)"라고 답했다.
케인은 이어 "쏘니와 나의 관계는 정말 좋다"면서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만들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 사이로 지냈다"며 손흥민과 자신이 경기장 안팎에서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인의 말이 농담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케인이 손흥민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서 뛰는 선수 중 자신과 가장 친한 사이이기도 하고, 지금 바이에른 뮌헨의 2선에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함께 뛰던 시절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경기장 안에서 선보이는 좋은 호흡의 밑바탕에는 경기장 밖에서의 친분이 있었다. 두 사람이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는 이유는 평소에도 친한 사이로 지냈기 때문이었다.
케인은 분명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을 만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2선에는 케인을 만족시킬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냉정한 평가를 내리면 독일의 특급 재능 자말 무시알라 정도를 제외하면 리로이 사네,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다른 선수들은 경기력에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케인은 지난 4월 마인츠전에서 3골 1도움을 폭발하면서 뮌헨의 8-1 대승을 이끈 뒤 자신이 어시스트를 올렸던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가리키며 손흥민을 떠올렸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난 이런 플레이를 펼치곤 했다. 그래서 무시알라와 비슷한 얘기는 나눴고 오늘 바로 똑같이 해냈다. 내 커리어 최고의 어시스트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 독일 언론은 케인의 발언을 두고 "뮌헨에 손흥민처럼 침투 능력과 좋은 패스를 갖춘 윙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300억원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손흥민 기량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을 꼬집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선수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2선 선수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이번 시즌 부상을 겪는 와중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 중이며,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외에도 기본적인 플레이 면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 나으면 나았지 전혀 밀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케인과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2년 만에 재회하더라도 충분히 이전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독일 현지에서는 케인의 발언을 진지하게 분석하는 언론들도 있다.
독일 남부지역 소식을 다루는 'TZ'는 17일 "케인의 생각은 실현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케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독일 클럽인 함부르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과 바이에른 레버쿠젠에서 유럽의 주목을 받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는 점을 짚었고, 손흥민의 독일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해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매체가 설명한 것처럼 이미 수 년간 독일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더라도 언어 장벽에 부딪힐 일이 없다. 실력 역시 수준급이기 때문에 어떠한 역할을 주더라도 곧잘 해낼 스타일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케인이 원하는 선수는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이라면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매체는 "그는 독일에서 뛴 경험이 있고, 독일어도 잘하는 편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도 내년 6월에 끝난다"며 "막스 에베를 단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진지하게 손흥민 영입을 검토해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영국에서는 '팀토크'가 같은 의견을 냈는데, 매체는 "케인이 손흥민 영입을 구단에 직접 요청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지나면 끝난다.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의 경험은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할 경우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SNS, 팀토크,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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