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권성동 첫 회동…‘정국 수습’ 강조 속 ‘동상이몽’

이재명-권성동 첫 회동…‘정국 수습’ 강조 속 ‘동상이몽’

이데일리 2024-12-18 14:5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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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첫 상견례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여야 지도부의 첫 만남이어서 정국 수습 방안에 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관심이 쏠렸다. 양 지도부 모두 정국 수습을 강조했지만, 이 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의 참여를, 권 원내대표는 야당 주도로 추진됐던 탄핵 소추안의철회를 요청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났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를 포함해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대표 수행실장이, 국민의힘에서는 권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 박수민 원내대변인이 배석했다.

먼저 권 원내표는 “먼저 우리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일행을 환영해준 이재명 대표님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면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들이 혼란과 충격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는 행정부 나름대로 집중해야 하고 사법부는 흔들림 없이 신속하고 공정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입법부만 서로의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 혼란한 정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헌정사의 3번에 걸친 탄핵 정국이 이번까지 있었는데 저는 우리 헌법이 채택한 통치구조 소위 대통령중심제 국가가 우리 현실과 잘 맞는지 이 부분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1987년 헌법체제 이후 7번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데 제대로 잘했다는 대통령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승자독식 구조에서 국민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제도로 변경이 필요한데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주도로 추진된 탄핵안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그는 “최재해 감사원장 등 14건의 탄핵소추안이 계류 중이다”면서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해서 헌법재판소에서 다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작금의 국정상황의 수습을 위해 남발했던 탄핵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처리해서 헌재의 부담을 덜고 국정의 마비를 풀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의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원래 세상 사람들 모여 살다보면 생각도 다르고 이해관계나 입장도 달라 다투거나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적정하게 양보하고 타협해서 일정 타협에 이르게 하는 게 정치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 되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의 참여와 함께 추경 등의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려워 잠재성장률에 맞춰 너무 형식적인 건전재정에 매몰됐다”면서 “민생 추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 대표께서 제가 제안했던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하시는데 필요한 부분까지 양보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원내 교섭단체끼리 협의를 해오지만 당 대 당 논의는 잘 안되고 있는데 이런 (소통) 통로가 있으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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