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트럼프 2기, 대통령 탄핵 그리고 국내 소비심리

[세상읽기] 트럼프 2기, 대통령 탄핵 그리고 국내 소비심리

경기일보 2024-12-18 14:5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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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려는지, 아니면 소비를 줄이고 저축하려는지에 대한 신호로 경제활동의 핵심 지표이자 가계와 기업활동을 연결하는 중요한 축이다. 정부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심리가 재정 및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판매전략, 마케팅, 생산량 등을 결정하는 주요 근거로 활용되므로 경제 전망에 대한 주관적 판단과 기대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내년 1월 미국의 차기 대통령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정책 방향과 리더십으로 예상되는 세계경제 질서 시나리오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다. 미국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주의, 관세 부과, 무역협정 재협상 등은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할 것이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대미 수출이 둔화돼 국내 제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또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원자재, 에너지 등 수입품 가격 상승이 국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업의 고용 감소와 물가 상승은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을 감소시켜 소비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온라인 쇼핑의 급증으로 국민 소비생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 제품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지면 소비자들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저가 제품이나 국내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되며 이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할 수 있다.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지난 3일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선포를 시작으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14일 대통령 탄핵 가결로 이어진 국내 정치 상황은 시장경제에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대외 신뢰도를 추락시켜 경제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사상 초유의 정치적 비상사태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까.

 

대통령 탄핵 상황은 정치적 리더십 공백을 초래하며 국민들 사이에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경우 필수 소비를 제외한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 전자제품, 부동산 등과 같은 고가제품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성은 주가와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데 소비자들의 자산 가치 하락으로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덜 느끼게 만들어 소비를 줄이게 된다.

 

즉, 가계의 금융자산이 축소되면서 가처분 소득감소로 이어진다. 탄핵 과정이 길어지면 정부의 경제 관련 정책의 집행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데 소비 진작 및 경기 부양책, 사회복지, 소상공인 지원 등의 소비 활성화 정책이 위축되면 소비시장은 더디게 회복될 것이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다중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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