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에머슨대학교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 41%는 최근 발생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총기 피살 사건 범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미국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p다.
이들 중 17%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고 24%는 '어느 정도 이해 가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은 33%,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7%였다.
30~39세 유권자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이 23%로 다섯 명 중 한 명꼴이었다. 해당 연령대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이 43%,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13%였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에서 미국 다국적 의료보험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CEO 브라이언 톰슨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26세 남성 루이지 맨지오니로 드러났다.
맨지오니는 볼티모어 사립 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로 밝혀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는 이번 범행과 관련해 미국 의료 산업을 비판하는 선언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언문에는 보험사가 환자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점을 비판하며 "기생충들은 당해도 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선언문의 내용이 알려지자 SNS 상에선 맨지오니를 '의인'으로 추앙하며 그를 조명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톰슨의 죽음과 맨지오니에 대한 반응이 미국을 사로잡았다"며 "이번 사건은 보험 사업에 대한 대중의 노골적인 분개와 맨지오니에 대한 호기심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어 "톰슨의 사망은 보험 업계의 빈번한 보험금 청구 거절, 다수의 미국인에게 의료보험이 얼마나 비싼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이 폭력을 보다 수용하는 성향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지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은 "국가를 구하기 위해 애국자들은 폭력에 기대야 할 수도 있다"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