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부처 장관 이례적으로 한자리에서 외신에 설명
기재 "한국 경제 변함없는 지지·신뢰 부탁"…외교 "한국 민주주의 성장 확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2·3 비상계엄 여파와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금융·외교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경제·외교 부처의 수장이 18일 이례적으로 함께 외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외신뢰 회복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대상으로 합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을 믿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이 당면한 도전적 과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과 민주주의의 저력을 믿어주고 국제사회에 이를 알리는 데 외신 기자단이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조 장관은 "우리 국민과 한국에 거주 중인 270만 외국인이 안정적인 공공질서 속에서 변함없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고, 외국인 여행객 방문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 모국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걸음 더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에 발맞춰 우리 외교 역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도 "한국은 과거에도 유사한 정치적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며 "그러나 그때마다 헌법 시스템, 경제 시스템, 비상 대응 시스템이 잘 작동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여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처했지만 건전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 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안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두 장관이 한 자리에서 함께 외신을 대상으로 합동 간담회를 연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도 당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요일인 11일 단독으로 주요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었을 뿐이다.
그만큼 최근 국내 정치상황에서 비롯된 경제·외교 분야의 신뢰도 하락을 서둘러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계엄 사태 이후 금융·외환시장이 출렁거렸고 원화 약세와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고 외교 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었으며 국제사회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한다는 글로벌중추국가를 자임하던 한국의 국제 위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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