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진가를 발휘하는 데에는 45분이면 충분했다.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 PL 16라운드 이주의 팀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어에 자리했다.
손흥민이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16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자신에게 떨어지자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4분에는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도미닉 솔랑케와 경합하던 수비에 맞고 살짝 옆으로 흘렀고, 이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밀어넣었다.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한 것과 다름없었다.
또한 손흥민은 2도움도 기록했다. 전반 25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뒤 건넨 패스를 파페 마타르 사르가 이어받아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슈팅까지 시도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왼쪽 뒷공간으로 공을 전달했고, 이를 이어받은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몰고 가 오른쪽 골문 상단에 공을 꽂아넣었다. 이번 경기에서 기록한 2도움으로 손흥민은 PL 통산 68도움으로 PL 초기 토트넘의 대표 선수였던 대런 앤더튼(67도움)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격 핵심으로 12월 말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일찌감치 빼며 배려해줬다. 이후 토트넘이 추가 득점 없이 5-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손흥민이 팀 공격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공식 최우수 선수(MOM)로도 선정됐다.
PL 사무국에 이주의 팀을 기고하는 전설 앨런 시어러도 이 점을 높이 샀다. 시어러는 손흥민을 선정하며 “1골을 넣고 2개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게 전반에 벌어진 일이다! 나머지 45분 동안은 뛰지 않고 쉬었다”라며 마치 신화를 전하듯 손흥민의 업적을 그려냈다.
다른 토트넘 선수로는 2골을 집어넣은 매디슨이 미드필더 한 자리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선수를 올린 팀은 레스터시티를 4-0으로 대파한 뉴캐슬유나이티드였다. 공격진에 알렉산데르 이사크와 제이콥 머피, 수비진에 루이스 홀이 위치했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이주의 팀>
공격수: 제이콥 머피, 알렉산데르 이사크(이상 뉴캐슬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홋스퍼)
미드필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유나이티드),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이스마일라 사르(크리스탈팰리스), 제임스 매디슨(토트넘홋스퍼)
수비수: 니콜라 밀렌코비치(노팅엄포레스트), 막상스 라크루아(크리스탈팰리스), 루이스 홀(뉴캐슬유나이티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턴)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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