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다. 위기일수록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데 집중하며 현명하게 헤쳐나가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17일 CEO펀토크(F.U.N Talk)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CEO펀토크는 조 CEO가 2021년 12월 취임 이후 구성원들과 소통 창구로 만들어 이번까지 14번째 이어지고 있다.
조 CEO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리인벤트(REINVENT, '새로운 변화를 만들자'는 의미를 내포),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계돌파'란 주제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CEO펀토크를 열고 구성원들에게 내년 회사가 마주할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그는 우선 대내외 정책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선제적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회사와 구성원들이 마주할 도전과 성장의 기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불확실성의 확대 ▲즉각적인 위협 ▲질적 성장과 수익구조 등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불확실성에 대해 그는 "세계경제는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Geo-economic)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규칙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Normal)"이라고 말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LG전자는 최근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에 대응하는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 중이다.
조 CEO는 중국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해외 현장경영을 통해 중국기업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밝힌 그는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제품∙원가∙오퍼레이션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원가 경쟁력에 대해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한계돌파를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측면에선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필요에 따라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사업방식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대응전략도 모색할 방침이란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조 CEO는 특히 치열해진 경쟁, 세계적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설명하며 "질적 성장과 건전한 수익구조를 위해선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치열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략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모두가 관성적인 생각을 뛰어 넘는 '리인벤트'를 이뤄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내자"고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끝으로 조 CEO는 취임 이후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Prepare for the worst, Hope for the best)는 자세를 가지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우리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의 자세도 강조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CEO펀토크인 만큼 구성원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고 LG전자는 전했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애는 임직원 1만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소통에 참여했다. 특히 "매년 위기라는 판에 박힌 내용보다 진지하고 투명한 공유 내용을 보니 위기가 피부로 와 닿으면서도 신뢰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현장에서 들으니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고 LG전자는 밝혔다.
배충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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