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한 2막 뮤지컬 공연 모습. |
그라시아스합창단은 17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천안 공연은 충남지역 이웃의 후원으로 한부모가정, 지역아동센터, 육아원, 기초수급자, 다문화가정, 소방서 직원 및 가족, 사할린동포 등 많은 단체가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받아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총 3막으로 진행됐다.
1막은 2000년 전 로마의 지배 아래 고통받은 이스라엘의 작은 마을인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였다.
이어진 2막은 한스 크리스티안 앤더슨의 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한 뮤지컬로, 자기밖에 모르는 말괄량이 소녀 안나가 크리스마스 기적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가족 간의 따뜻한 마음조차 사라지고 있는 각박한 시대에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아울러 3막은 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명곡의 무대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은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깨끗한 인토네이션과 환상적인 화음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선물했다.
외국인 근로자인 중국인 A 씨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멋진 공연에 빠져들었고 따뜻한 사랑과 관객들 모두의 행복을 느꼈다"며 "크리스마스는 정말 나눔과 사랑의 날로, 이 낯선 땅에서 받은 사랑에 감사하고 덕분에 너무 따뜻한 연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약계층 아동인 B 군은 "많이 들어봤던 예수의 이야기와 성냥팔이 소녀 스토리가 나와 이해하기 쉬웠고, 연기하는 게 실감이 나고 재미있었다"며 "이런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라 웅장했고, 다음에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그라시아스합창단은 매년 칸타타 공연 수익금으로 국내·외 청소년들을 위한 200회 이상의 자선공연, 음악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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