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발롱도르에서의 한을 풀었다.
18일(한국시간)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마드리드와 브라질 국가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비니시우스가 2024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FIFA 각국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주장, 축구 기자 및 팬 투표(각 25%)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가장 빛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주드 벨링엄이 전반기에 레알을 이끌었다면, 후반기에는 비니시우스가 팀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 결과 2023-2024 스페인 라리가 우승은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UCL 올해의 선수까지 선정됐다.
그러나 발롱도르 수상에는 실패했다. 맨체스터시티와 스페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밀렸다. 로드리가 소속팀 맨시티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끈 건 물론 스페인과 유로 2024 우승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가 소속팀 활약이 더 빼어난 건 맞았으나 로드리를 완전히 제칠 수준은 아니었고, 결정적으로 브라질이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8강 탈락하며 부진을 이어갔기에 비니시우스도 일정 부분 책임을 나눠가졌다.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 수상 불발이 유력해지자 시상식에 돌연 불참하는 추태를 부렸고, 레알 선수단도 이에 동조하며 한동안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비니시우스는 로드리, 벨링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상대로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걸출했지만 비니시우스가 보여줬던 파괴적인 드리블과 공격적인 퍼포먼스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원동력이 됐다.
비니시우스는 FIFA 올해의 선수상 시상대에 올라 “브라질 상곤살루의 길거리에서 공을 찰 때는 불가능해보이는 일이 일어났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라며 감격에 젖었다.
비니시우스는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오늘 나는 많은 우상들이 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걸 보던 그 소년에게 편지를 쓴다. 너의 때가 왔다. 아니 더 나은 내 시간이 왔다.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그걸 위해 열심히 싸웠다”라며 “나는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역경을 이겨냈다. 그동안 많은 응원도 받았다. 플라멩구, 레알, 브라질, 수백 명의 팀 동료들, 나를 존중하고 내 일상에 매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수상이 온전한 혼자의 힘이 아닌 모두와 함께 이뤄낸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 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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