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화재로 전신화상을 입은 20대에게 해군 전우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2일 오전 11시2 6분쯤 포항 북구 두호동의 13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손 모 씨가 사망하고, 큰아들 A(24)씨와 둘째 B(21)씨가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B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B씨는 병원 이송 당시 회복 가능성이 5% 미만이라고 했을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생존율을 높이려면 피부 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자가배양피부이식 수술’이 필요한데, 이 수술은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치료비만 수억 원이 예상된다.
화상은 넓은 의미로 열에 의해 피부 세포가 파괴되거나 괴사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화염 화상, 열탕 화상, 전기 화상, 화학 화상, 접촉 화상으로 구분된다.
중증도는 3단계로 구분하는데 1도 화상은 야외에서 강한 태양 광선을 쪼이거나 가스 폭발 또는 뜨거운 액체에 순간적으로 접촉하였을 때에 발생한다.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는 발적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물집은 생기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2도 화상은 주로 열탕 화상이나 가벼운 화염 화상에 의하여 나타난다. 대부분 수포(물집)가 형성되고, 피하 조직 부종을 동반하며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감염되지 않는다면 2주에서 4주 정도 후 엷은 반흔을 남기면서 치유된다.
3도 화상은 피부 표피, 진피층은 물론 피하 조직까지 손상을 받은 경우다. 피부는 건조해지고 피부색은 밀랍 같은 흰색 혹은 타버린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피부 감각을 상실하여 핀으로 찔러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피부의 전층과 함께 피하의 근육, 힘줄, 신경 또는 골조직까지 손상되면 4도 화상이다.
화상과 싸우고 있는 B씨는 지난 여름 해군 홍보대에서 전역했다. 소식을 들은 전우 15여명은 B씨를 돕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개인계좌로는 1000만 원 이상의 모금 활동이 금지되는 기부금품법에 따라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재단은 지난 17일 목표액이었던 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B씨 주치의도 '의지의 사나이'라며 그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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