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 우승이 목표입니다. 대회전까지 약점인 쇼트게임에 집중해서 샷을 다듬어야죠."
'불곰' 이승택(29)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프로데뷔후 첫 우승한데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가는 길목인 콘페리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이승택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배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Q스쿨 최종일 4라운드에서 합계 1언더파 278타(71=71-71-66)를 쳐 공동 14위에 올라 콘페리 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이번 대회는 소그래스 컨트리클럽(CC, 파70ㆍ7054야드)과 다이스 밸리 코스(DV, 파70ㆍ6850야드) 2곳에서 번갈아 경기를 진행했다.
Q스쿨은 1위부터 공동 5위까지 2025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주어지고, 이후 상위 공동 40명에게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부여한다.
비록 정규투어 티켓은 따내지 못했지만 예선전부터 출전해 최종전까지 오르면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 보다 힘들다'는 PGA투어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승택은 올 시즌 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이 끝난 뒤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PGA투어 큐스쿨 2차전 응시 자격을 획득했고, 공동 14위에 올라 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승택은 2017년 9월 10일 KPGA 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60타를 쳐 국내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이승택은 태국 파타야 라용 그린밸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큐스쿨을 합계 341타 14언더파로 수석으로 통과한 기대주였다.
마음놓고 치면 340야드를 시원하게 날리는 이승택은 폭발적인 몰아치기에 능하다. 2017년 제네시스포인트 4위, 평균타수 7위, 평균버디수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승택은 KPGA투어에서 우승을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2020년 입대했다. 이승택은 강원도 홍천의 육군 보병 사단 소총수로 18개월 동안 복무한 뒤 2022년 전역한 뒤 투어에 복귀했다.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한데 이어 지난 4월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에서 연장전에서 져 준우승하며 우승 예열을 마쳤다.
4개월 뒤 이승택은 부산 양산CC에서 열린 창설대회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첫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9년만에 첫 우승컵을 안은 것이다.
올 시즌 이승택은 KPGA투어에서 평균타수 70.15타로 7위, 4억8724만원을 획득해 상금랭킹 7위, 제네디스 포인트 랭킹 9위에 올랐다.
▲다음은 이승택의 일문일답.
Q: 축하한다. 콘페리 투어 출전티켓을 손에 쥐었는데.
A: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콘페리 투어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을 손에 쥔 것이 꿈만 같다. 처음 도전한 PGA투어 Q스쿨이었는데 콘페리투어 출전권까지 얻게되 정말 기쁘고 만족스럽다.
Q: PGA투어 Q스쿨에 도전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에서 골프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 PGA투어 무대에서 뛰며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다.
Q: 이번 Q스쿨에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Q: 음식을 가리는 편이 아닌데도 1개월 이상 머무르면서 3끼를 해결해야 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식사가 쉽지가 않았다. 경기 중에서는 일부 미국선수들의 늦장플레이로 인해 나의 경기 리듬이 끊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Q: 어느 정도 스코어를 내야 정규투어나 콘페리 투어로 갈수 있다고 생각했나.
A: 코스가 무척 까다로웠지만 무조건 언더파를 내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Q: 최종일 타수를 가장 많이 줄였는데.
A: 3라운드가 끝난 뒤 공동 31위로 40위까지 주어지는 콘페리 투어 출전 티켓을 확보했으니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했다. 선두그룹이 언더파였지만 나는 3오버파였다. 치고 올라가지 않으면 정규투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최종일 뭐가 잘 풀렸나.
A: 드라이브 거리 차이는 별로 없었는데, 아이언 샷이 잘 떨어졌고, 덩달아 퍼트가 살아나 버디를 7개나 잡았다.
Q: PGA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하나.
A: 드라이브 샷 거리는 밀리지 않는다. 다만, 내가 부족하는 느끼는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특히, 스코어 메이킹이나 쇼트게임에 대한 창의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 같다.
Q: 우승하기 위해서는.
A: Q스쿨이라는 첫관문을 통과햇지만 사실 더 큰 산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속에 하루하루 하다보면 미국에서 우승도 멀지 않을 것 같다.
Q:내년 첫 대회와 각오는.
A: 내년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바하마에서 바하마 골프 클래식이 열린다. 첫 대회부터 치고 나가고 싶다. 미국선수들과 최선을 다해서 경쟁할 생각이다.
Q: 미국에서 연습상황은 어떤가.
A: 프로전용으로 연습할 수 있는 TPC 코스가 있어서 좋다. 미국에서 적응하면서 KPGA투어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승택의 4일간 스코어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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