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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달 2일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을 방문해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로그 전 보좌관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은 없으며, 아직 논의가 진행 중으로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이번 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상 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신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내달 20일) 이전 전쟁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얼마나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로이터는 전직 안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 이유가 없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의 말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휴전을 거듭 촉구하면서 전쟁 종결을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퇴역 육군 중장인 켈로그 지명자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후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을 맡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AFPI 기고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 지대를 만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를 장기간 연기하는 잠재적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 5월 발간된 AFPI 정책집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제공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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