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로드리고 벤탄쿠르 징계는 유지가 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항소 위원회는 벤탄쿠르 징계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7경기 출전 정지는 유지될 것이다. 항소위원회 결정 서면 이유는 적절한 시기에 공개될 것이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여름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에스타’에 나와 “손흥민과 손흥민 사촌 다 비슷하게 생겼다.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두 번이나 사과를 했고 손흥민에게도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고 알려졌다. 토트넘 훗스퍼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방치를 했다.
인종차별 징계에 대해 FA가 기소했다. 손흥민은 “FA에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난 그를 정말 사랑한다. 좋은 추억이 많다. 그 발언 이후 곧바로 사과를 받았다. 난 휴가 중이어서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랐지만 그는 긴 문자를 보냈다. 훈련장에 돌아왔을 때 정말 미안해 했고 공개적으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하며 울기도 하더라. 진심으로 미안한 모습이었다”고 수습했다.
FA가 기소를 한다고 하자 벤탄쿠르는 “사실 MC를 꼬집기 위해 한 발언이었다”고 추한 변명을 했다. 영국 ‘타임즈’는 “벤탄쿠르는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은 당시 MC의 말을 비꼬는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MC가 손흥민을 한국인으로 일반화해서 지칭한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농담을 섞어서 기자를 가볍게 꾸짖었다고 했다. 점잖게 꾸짖었다고 했는데 두 번의 사과를 한 게 무색하게 만드는 변명이었다. 또한 이후 했던 사과는 일부분이 편집되어 보도한 것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고 벤탄쿠르가 한 변명을 밝혔다.
당연하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거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당시 위원회는 벤탄쿠르 변명에 대해 “증거와 모순되는 벤탄쿠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증거와 주장, 변명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벤탄쿠르 발언은 모욕적이고 부적절했다. 벤탄쿠르가 2번의 사과를 하고 토트넘, 손흥민 입장을 모두 고려하면 벤탄쿠르 본인도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유명 MC와 같이 집에서 4시간 이상 촬영을 했는데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많이 받을 거라는 걸 몰랐을 리 없다. 벤탄쿠르는 유명 선수이므로 사전에 자신의 발언이 퍼질 거라는 예측했을 텐데 부정했다. 동종 전과가 없고 상대를 직접 모욕할 의도는 없었으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인 점 등 감경 요소는 충분하나 갑작스럽게 사과를 뒤집고 긍정적 의미를 본인이 해치는 건 좋지 못하다”고 평하며 징계 결정 이유를 자세하게 밝혔다.
그럼에도 벤탄쿠르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토트넘은 항소를 했다. 토트넘은 “이번 주에 내려진 벤탄쿠르의 출전 금지 징계에 대해 구단이 항소했다. 규제 위원회의 유죄 판결을 받아들이지만, 그에 따른 제재는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알렸다.
항소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벤탄쿠르는 출전 정지 징계를 유지하게 됐다. 벤탄쿠르는 중요한 시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토트넘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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