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안건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주주총회에서 표결 끝에 부결된 가운데 아마존(Amazon)에서는 보다 낙관적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신기술 도입과 투자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개방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다만, 아마존의 경우 핵심 비즈니스가 강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시급히 매수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금융기술(핀테크) 기업인 발레리움(Valereum) 최고경영자 의견을 인용해 아마존 주주들이 ‘비트코인 보유’ 안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다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 이사회는 자사 주주인 미국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 Research)로부터 비트코인으로의 자본 투입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주주 제안서를 전달받은 바 있다. 미국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연구소인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는 주주 제안서에서 아마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이 추가될 경우 주주 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미국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 주주 제안서와 관련해 발레리움 최고경영자는 아마존의 높은 혁신 의지가 비트코인 잠재력과 맞닿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주주 제안서가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세부 내용이 일부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가 제안한 자금 할당 비율 5%는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비현실적으로 큰 규모라는 설명이다.
발레리움의 닉 코완(Nick Cowan) 최고경영자는 “아마존 포트폴리오가 비트코인 투자로 다각화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5% 할당안은 변동성과 가시적인 수익률 부족으로 인해 정당화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보유’가 ‘소액’과 ‘실험적’ 형태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점이다.
닉 코완 최고경영자는 아마존의 경우 기업 규모가 2조 4천억 달러에 달하며 튼튼한 핵심 비즈니스를 지녔기 때문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이 비트코인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알리기도 했다. 현금 보유액을 비트코인의 할당할 경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대응할 수 있으나,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마존이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 ‘로지틱스 물류 기반구조’와 같은 주요 성장 분야로의 자금 할당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며 “이 경우 일부 주주는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대신 ‘비트코인 보유’를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는 주주 제안서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외에도 아마존의 2대, 4대 기관 주주인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가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테슬라(Tesla)와 블록(Block)과 같은 기업이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조명했다. 미국 정부의 오는 2025년 비트코인 국가 전략준비자산 추가 가능성도 거론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8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76% 하락한 1억 5,58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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