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한 남성은 진통을 겪던 아내가 51분에 걸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때문에 차량에 시동을 걸 수 없었다는 내용을 현지 SNS에 공유했다.
이 부부의 차량은 중국 현지 주요 전기차 업체인 리오토(Li Auto)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평균 판매 가격은 30만위안(약 5900만원)이 넘는다.
남성은 아내가 진통을 겪는 급박한 상황에서 실수로 차량 화면에 표시된 시스템 업데이트를 작동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자 차량 고객센터에 업데이트 취소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진행 중인 업데이트 중단이 불가능하다고 회신했다.
당시 집 진입로에 다른 차량이 주차된 상황이라 구급차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남성은 분만 직전인 아내를 데리고 추위 속에 동네 밖으로 걸어 나와 택시를 타야만 했다.
공개된 영상 속 아내는 "차가 있지만 택시를 잡기 위해 극도의 진통을 견디며 걸어야 했다. 모든 걸음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남성은 "아내의 정서적 고통과 택시를 잡기 위해 빨리 걸었던 것이 태아 심박수를 상승시켰다. 스트레스도 받아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남성은 아내와 딸 모두 건강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차량이 문제라고 말한 적이 없고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는 과정에서 곤란한 상황을 기록한 것이라고 기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리오토 측은 "OTA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 안전상 이유로 중도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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