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전 거래일(16일) 대비 2.62%(4700원) 오른 18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계엄 사태 이후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6만원에서 1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이후 전날 18만원대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18만원대 종가는 지난달 13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SK하이닉스가 상승한 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 급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미국 반도체 랠리를 점화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21% 상승했다. 지난 13일 브로드컴은 전 거래일 대비 24%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다. 이날 기준 브로드컴 주가는 130% 넘게 상승했다.
브로드컴 주가가 오른 건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호실적 영향이다. 브로드컴은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살짝 하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 1년간 생성형 AI(인공지능)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AI 관련 매출이 220% 증가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수혜를 봤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날 1400원(2.52%) 하락해 5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닌 모바일·PC 등 전통 수요처 부진이 심화하는 구간으로 진입,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되는 부분도 없는 만큼 본격적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류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와 같은 중국 추격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에서 거래 중"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PBR 1배면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만큼 형성됐다는 뜻, PBR이 1보다 낮으면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을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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