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2025년에는 PMWC(펍지 모바일 월드컵)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겠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2024 챔피언'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이 내년 국제 무대에서 잇단 우승 트로피 수집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우승 주역인 파비안(FAVIAN·박상철), 오살(OSAL·고한빈), 칩스(chpz·정유찬), 놀부(NolBu·송수안)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사옥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한국 시간으로 9일 막을 내린 'PMGC 2024' 그랜드 파이널에서 한국 팀 사상 최초의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총 45만7250달러(약 6억56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특히, 초박빙의 우승 경쟁 레이스에서 마지막 매치 치킨 획득으로 2위에 단 1점 앞서며,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 놀부 "해외 팀 스카우트 제의? 딱히 생각 없다"…칩스 "포탑으로 열심히 서포트"
오살은 "마지막 경기에서 레그넘 카리아 브라 이스포츠(RCB)가 다수의 킬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치킨 획득 이후에도 우승이 확실하지 않던 상황이었게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당시 간절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룹 스테이지부터 라스트 찬스까지 1위로 마친 적이 없었던 만큼, 제발 이번만은 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파비안은 소위 '울릉도·독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역대급 자기장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파비안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자기장이었던 만큼, 별도 대비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일체의 고민도 없이 바로 섬으로 넘어가자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에는 헤엄쳐 오는 인원들을 잘 정리하면 치킨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점수 계산을 확실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긴가민가하고 있었다"며, "다만 설령 우승을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MVP에 선정된 놀부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저희 팀 선수 모두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빅 클럽에서 거액의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에 대한 질문 역시, "소통이나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아 딱히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놀부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16개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4킬, 8053 대미지를 기록한 것은 물론, '솔로 마스터 토너먼트'에서 3레벨 헬멧과 조끼를 착용하지 않고도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우승 멤버 중 유일하게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칩스는 "팀원들을 열심히 서포트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칩스는 PMGC는 물론, 올해 각종 대회에서 포탑의 정석을 보여주며 후방을 견고히 한 것은 물론, 팀원들의 넗은 활동 반경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칩스는 디플러스 기아 유니폼에 별이 추가되는 데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디플러스 기아의 지원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칩스는 "구내 식당이 진짜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국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빠르게 제품 지원을 해줘 적응력을 높일 수 있었다. 또 현장에서도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 최고참 파비안 "한국 팀들, 경험치로 내년에도 국제 대회 호성적 기대"
2년여간 동고동락한 오살과 파비안은 이날 그간의 마음 고생과 서로에 대한 고마움도 털어놨다.
오살은 "파비안 선수가 잠시 팀을 떠났던 기간 멤버와 게임 스타일에서 큰 변화들이 있다보니,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며, "이를 잘 이겨 낸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파비안도 "팀을 떠나 있을 때도 그렇고 다시 디플러스 기아에 합류한 이후에도 오살 선수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원래 같았으면 혼자 힘들게 팀을 이끌었을 텐데, 오살이 함께 팀을 하나로 모아줬다"고 말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물론, 국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 중 최고참인 파비안은 내년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팀들이 더 많은 결과물들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비안은 "올 한 해 국리그인 PMPS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본다"며, "PMPS 최상위권 팀들이 많은 국제 무대 경험치를 쌓은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 많은 발전을 위해 프로팀 및 대회 수가 늘어날 필요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도 많은 실패를 겪어왔다며, "지금의 실패로 좌절하기보다는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 오살 "DK에 대한 높은 기대치?…당연히 기대하셔도 된다"
특히 이날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은 국제 대회 멘탈의 중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오살은 "본인과 본인 팀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 대회는 작은 것 하나에 흔들릴 수 있다. 그럴 때 중심을 잡고 믿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파비안 역시 "최고의 팀들이 모인 국제 무대에서 기대치 만큼의 성적을 내는 매치는 적을 수 밖에 없다"며, "한두 매치 성적에 멘탈이 흔들리면 안 된다. 이를 잘 컨트롤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칩스는 팀원 간 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칩스는 "해외 팀들은 팀 내 마찰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배려가 팀적인 합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놀부는 긍정적 마인드를 강조했다. 부진했던 매치가 있다면 이를 빨리 떨쳐내고 다음 게임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든 설명이다.
오살은 팀을 대표해 팬들을 향한 감사와 내년 계획도 전했다. 오살은 "디플러스 기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것 같은데, 당연히 기대하셔도 된다"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어 "뭔가 잘 해야겠다는 이런 것보다는 팬들이 봤을 때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을 많이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대회는 우승은 좋다. 다만 PMWC는 꼭 한 번 우승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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