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쉼 없이 달리는 손흥민 이적 열차가 최근엔 독일로 이동해 뮌헨 역에 도착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영혼의 콤비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의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꼽혔다.
팬들은 앞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스페인 두 거함과 연결됐을 때 못지 않게 뜨거운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에서 47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케인, 이른바 '손케 콤비' 재결성 가능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리스트에 손흥민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때 마침 케인도 손흥민을 그리워하며 다시 호흡하길 원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시선을 끈다.
우선 튀르키예에서 이적시장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ESPN와 마르카(스페인), 헤코르드(포르투갈) 등 유력지에 기고하는 기자 에크렘 코누르가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누르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현재 뮌헨과 같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RB라이프치히에서 뛰고 있다. 이제 21살이며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윙어 중 한 명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돼 있지만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임대 생활을 거쳐 지난시즌부터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역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10골 15도움을 올려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300억원 안팎의 고액을 받는 윙어들이 하나 같이 부진한 것으로 생각하면 시몬스 영입이 절실하지만 경쟁이 점점 붙는 모양새다. 특히 자금력 좋은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시몬스가 뮌헨 이동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2~3년 충분히 뛸 수 있는 베테랑 손흥민이 떠오른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끝난다.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영국 언론은 오래전부터 토트넘이 이를 행사한다고 수 차례 보도했다.
그러나 토트넘 계약 종료를 7개월 앞둔 지금까지 이를 발동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발표된 계약 상태라면 내년 1월1일부터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입단을 전제로 전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마침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펼쳤던 케인이 손흥민과의 재회를 그리워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6 "해리 케인은 만약 뮌헨이 자신의 전 토트넘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부상 재활 중인 케인은 한 팬포럼 행사에 등장한 뒤 팬에게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동료를 묻는 질문에 "쏘니(Sonny)"라고 지체 없이 답변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 콤비다. 일명 '손·케 듀오'라 불리는 둘은 2022-2023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케인이 골로 넣거나, 케인의 도움은 손흥민이 득점으로 연결한 경우가 47차례나 된다는 얘기다.
2위인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 듀오(36골)와 격차도 크다.
뮌헨이 손흥민을 데려온다면 세계 최고의 수준과 인기를 갖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증명된 둘의 콤비네이션이 분데스리가에서 다시 이뤄지게 된다.
레로이 자네가 쇠락하면서 올해 동료 공격수 부재에 속을 태우는 케인 입장에선 손흥민이 뮌헨에 오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자네가 부진에 빠지면서 자신의 발 밑에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도우미를 찾지 못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뮌헨은 괜찮은 선택지다. 손흥민은 2009년 17세 나이로 독일에 건너와 성인무대까지 밟고 대성했다.
함부르크에서 3년, 레버쿠젠에서 2년을 뛰었다. 독일어는 당연히 능통하고 독일 축구, 독일 문화에도 익숙하다. 독일인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구단이 바로 뮌헨이다. 손흥민과 꽤 어울리는 팀으로 볼 수 있다.
뮌헨 입장에서도 자네와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등 300억원 받는 윙어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해 구단을 골치 아프게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손흥민이라는 대안이 꽤 매력적일 수 있다. 아시아 마케팅에도 활용 가능하다.
일단 손흥민 측은 토트넘과의 추가 동행을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현재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만 확인했다"며 " 그는 '손흥민이 스페인 클럽에 요청하거나 튀르키예로 갈 것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못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이틀 뒤인 12일엔 "손흥민이 지금 경력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혹은 내년에 팀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깜짝 보도했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엔 토트넘에서 플레이메이커 같은 역할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침투패스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다. 90분 단위로 환산하면 프리미어리그 넘어 5대 빅리그에서 1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들어 뮌헨 공격이 답답한 상태로 흘러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 손케 콤비가 가동될 수 있다면 화력도 한층 보강될 전망이다.
케인은 뮌헨에 온 뒤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패스를 수차례 그리워한 적이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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