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이 ‘14’에서 멈췄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정규리그 3라운드 홈 경기서 1-3(22-25 25-23 25-14 22-25)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개막 이후 1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리그 첫 패배(14승 1패)를 당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경기가 중요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연승을 신경 쓰지 않는다. 상대가 풀전력으로 나오면 더 강해진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 팀에 더 집중하고 싶다. 상대 팀에서 누가 뛰고 빠지는지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정팀 정관장 역시 이번 경기 이전까지 4연승으로 상승세였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우리는 연승이 깨지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 직전 경기인 현대건설전에서 보여준 집중력, 공격, 블로킹 등에서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 오늘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2-25로 내주며 끌려갔다. 2세트 역시 23-25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 후반부부터 상승세를 탔다. 흥국생명은 17-21로 뒤지던 상황에서 연속 4점을 따내며 21-21로 균형을 맞췄고, 23-22까지 앞섰으나 마지막에 연속 2점을 내주면서 2세트까지 내줬다.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세트 초반부터 연속 3점을 내면서 앞서나간 흥국생명은 2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16-9로 주도권을 잡았고, 직후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며 17-9까지 앞서자, 정관장은 모든 선수를 교체하면서 4세트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3세트를 25-14로 여유 있게 따내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흔들렸고, 결국 패배의 원인이 됐다. 세트 중반부로 접어들 당시 흥국생명은 11-15까지 뒤졌다. 하지만 김다은, 김연경과 정관장의 범실을 묶어 연속 3점을 올리면서 15-15 균형을 맞췄고, 이후 김연경이 또다시 2점을 기록하면서 17-1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연승의 정관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21-18로 앞서던 상황에서 연속으로 4점을 내주면서 21-22로 역전을 허용했고, 22-23 상황에서 연속으로 2점을 내주면서 연승 행진을 마무리해야 했다.
정관장은 부키리치와 메가가 34점과 20점으로 흥국생명 코트를 맹폭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6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