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규범 기자]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탄핵 정국 속 가수 임영웅의 DM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하며 연예인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고,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의 ‘위상 높아진 연예인들이 이럴 때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갑수는 진행자인 방송인 최욱과 함께 임영웅의 DM 논란을 재조명했다.
최욱은 먼저 지난주 ‘매불쇼’에서 임영웅 DM 논란을 언급한 것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했다. 그는 “우리의 핵심이 잘못 전달되었다. 내란에 대해 목소리를 안 낸 연예인들이 훨씬 많다. 임영웅이 목소리 안 냈다고 뭐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해명하며 “나는 임영웅을 비판할 시간이 없다. 우리 국민적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갑수 역시 “본격적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낸 건 이승환 씨밖에 없다. 가요계 반응을 보면 너무 슬플 정도로 미약하다. 굉장히 목소리가 미약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몇 시간 만에 계엄 해제되니 무지해서 오는 것 같다. 계엄이 뭘 의미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거다. 민주공화정이 무너지고 전체주의 내지는 북한식 사회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갑수는 “이건 정치공방도 아니고 무지할 일이 아니다. 정말 알아야 할 일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건 민주공화정 존립에 관한 문제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이럴 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언제 내가 직업인으로서 소리를 낸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연예인들의 침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내 이야기의 요지는 연예인들의 침묵에 대해, 그들의 너무나 소극적인 행동에 대해 한번은 목소리를 낼 때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임영웅은 앞서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과 찍은 일상 사진을 게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날이자, 서울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 누리꾼이 임영웅과 나눴다고 주장하는 DM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DM에서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라고 비난조로 물었고, 이에 임영웅은 “뭐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 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되물었다.
이후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굳이 일상 사진을 올린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김갑수는 지난 9일 ‘매불쇼’에서도 임영웅의 해당 DM 발언, 특히 “제가 정치인인가요?”, “거기에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변에 대해 “시민적 기초 소양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면 어렵게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영웅과 그의 소속사인 물고기뮤직은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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