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높은데 당첨 가능성은 낮아"…가입자 이탈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달 새 11만명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높은 청약 경쟁률로 당첨 확률이 낮아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660만9천366명으로, 전월(2천671만9천542명)보다 11만명가량 줄었다.
이로써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이래 29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달 이탈자 수는 작년 1월(15만4천996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도시기금 주요 재원인 청약통장 저축액 감소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청약저축 월 납입 인정액을 인상하는 등의 조처를 했으나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업계에선 높은 분양가와 낮은 당첨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4천720만7천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38.01%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런 가운데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분양 평가 업체인 리얼하우스가 올해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청약홈에 최저 당첨 가점이 명시된 모든 값의 평균)은 50.9점으로 집계됐다. 2020∼2023년은 이 커트라인이 41∼48점대였다.
특히 올해 서울은 커트라인 평균이 63점에 이른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7점, 55점이었다.
또한 강남 3구의 경우 올해 커트라인 평균이 72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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