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친환경 골프장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제주도 내 골프장 대부분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가 최근 발표한 '2024년도 하반기 골프장 농약 잔류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 40곳(회원제 16, 비회원제 24) 중 37곳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대부분 살균제(8종) 성분이 검출됐고 그 외의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이들 골프장에서 시료 377건(토양 240, 연못 108, 지하수 29)을 채취해 검사했다.
농약검출률은 비교적 잔디 관리가 까다로운 그린(120건 중 104건, 86.7%)이 가장 높았고 페어웨이(120건 중 87건, 72.5%), 워터 해저드(108건 중 52건, 48.1%)에서도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반면 지하수에서 채취한 시료 29건에서의 농약 검출은 없었다.
연구원 측은 농약 잔류량은 살포 시기 및 빈도, 시료채취지점 등에 따라 검출율과 농도에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발표한 올해 상반기 조사결과에서는 도내 골프장 40곳에서 1곳을 제외한 39곳에서 농약 성분인 살균제 7종이 검출됐다. 농약검출률은 그린(83.3%), 페어웨이(68.3%), 워터 해저드(47.2%) 등의 순이었다. 지하수 시료에선 농약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연말까지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우수골프장' 선정에 나서고 있다. 도는 도내 우수 골프장 2곳을 선정해 인증패를 수여하고 3년간 홍보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친환경우수골프장 인증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이며, 선정된 골프장은 반기별 이행상황 점검과 연 1회 이상의 평가를 통해 인증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도는 농약, 지하수, 비료 사용 저감을 비롯해 친환경제제 사용, 폐기물 발생 저감 및 재활용 제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지역경제 기여 및 지역사회 공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친환경우수골프장을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우수골프장 인증 및 인센티브 등을 위해 지하수 관리 조례 개정에 나서고 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Copyright ⓒ 한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