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확대, 경제성장 동력” 광역지자체 최초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 성료

“성평등 확대, 경제성장 동력” 광역지자체 최초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 성료

경기일보 2024-12-17 18:49:21 신고

3줄요약

저출생, 인구 소멸, 돌봄 노동, 젠더 폭력…. 현 사회적 문제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분모는 여성과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성평등이 전제돼야 저출생 문제와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이 해소된다고 말한다. 지난 16일 경기도 주최·경기도여성가족재단 주관으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에서 여성 정책과 관련해 ▲노동 ▲이주 ▲과학기술 세 분야에서 경기도가 지향해야 할 정책방향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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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에서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제공

 

‘경기여성, 세계와 미래를 만나다-여성의 기회 확대를 위한 포용정책’이라는 핵심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여성의 가능성을 발휘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등을 강조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있어서 성평등한 노동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현재 일·가정양립 정책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국제사회는 성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며 “성평등 정책을 실현한 곳이 빠른 속도로 저출산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인구가 빠르게 소멸하는 지역을 보면 여성의 노동환경 등 성평등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결국 지역여성들이 떠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며 “여성이 일도 하고, 가정도 꾸릴 수 있다는 현 정부의 정책은 결국 여성을 저임금·불안정 고용상태인 ‘마미트랙(mommy track·육아 등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되 승진·승급의 기회는 적은 취업형태)’으로 몰아넣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후퇴하는 중앙 정책에서 지방자치정부의 역할과 경기도의 선제적 역할을 제안했다. 지자체의 공공부문에 여성의 대표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일과 돌봄의 분리 ▲돌봄 노동의 적절한 보상 등 질적 향상 ▲노동시간의 단축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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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에서 세계은행(WB) 컨설턴트 나얀타라 보라(좌측), 유엔여성기구 아태사무소 국장 카챠 프라이발드(우측) 등이 온라인 생중계로 발제에 나서고 있다. 이나경기자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니스린 엘 하쉐미티 국제과학신탁기금 왕립과학원 회장은 ‘여성과학자 육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엔(UN) ‘세계 여성 과학인의 날’ 제정을 이끈 대표적인 과학자인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여성, 즉 소녀들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러 분야 중 하나가 과학기술”이라며 “이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환경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야든 평등은 ‘균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성별뿐만 아니라 장애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학생이 포용적이고 접근가능한 교육을 받는 것은 근본적인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영희 노무법인 돌담 공인노무사가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선 ‘노동’을 주제로 노동시장 성별격차 해소와 돌봄노동 지원에 관한 정책제안이 이뤄졌다. 안윤정 경기대 교수는 “여학생들 일부는 노동시장 진입 전부터 진로 장벽을 높게 느껴 타협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화 과정에서부터 수학, 과학 등 포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리더십’을 발휘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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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제공

 

두 번째 세션에서는 광역자지치단체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한 경기도에서 이주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리 보장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다모 의료&문화관광 협동조합 이라 대표는 이주여성의 취창업 지원, 주거권 보장, 젠더폭력으로부터의 안전보장 강화 정책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원규 도 이민사회국장은 이민사회 정책에 대한 도 성과와 대응방향을, 치바대학교 오가와 레이코 교수는 이주민 돌봄노동자의 권리보장 방안을 발표했고, 싱가포르국립대학교 테오도라 람 연구원은 다문화사회의 이주민 노동정책을 제언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AI 등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권지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STEM 분야 여성 진로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정연보 성공회대 교수와 마 힉스 버지니아대 교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젠더 편향 문제를 다뤘다.

 

폐회식에서는 이번 포럼의 핵심 결과물인 정책 제안이 전달됐으며 이는 경기도의 여성정책 실행 전략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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