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사립 중고등학교 내 기간제 교사 비율이 공립학교 대비 2배에 육박,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인력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자 임원과 면직이 쉬운 기간제 교사를 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교육의 질과 인력 관리를 동시에 하기 위해서는 정규 교사 양성 방식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고등학교는 총 1천157곳으로, 이 중 공립은 934곳, 사립은 223곳이다.
학교별 교원 구성을 보면 공립 학교의 경우 전체 교원 수는 5만2천411명, 이 중 기간제 교사는 19.5%인 1만221명이다.
반면 사립 중고등학교의 전체 교원 수는 1만926명인데, 이 가운데 기간제 교사는 3천888명으로 비율이 35.6%에 달했다.
사립 학교 교사 3명 중 1명 이상이 기간제 교사인 셈으로, 때문에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사이에서는 과다한 기간제 교사로 인한 교육 지속성, 안정성 저하 우려가 번지고 있다.
사립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50대 학부모 A씨는 “정규 교사가 부족한 탓에 교사가 자주 교체되면서 학습 연속성이 끊기고 신뢰도 형성이 어렵다”며 “사립학교도 교육의 질을 위해 정규 교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학생 수 감소와 학급 수 감축이 꼽힌다. 학급 수가 줄면서 교원 정원이 축소되고, 사립학교들은 정규 교원보다 인적 관리가 유연한 기간제 교사를 선호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학교 관계자는 “공립학교의 경우 학급 수 감축이 있어도 순환 근무 제도와 신입 정식 교원 배정이 잘 이뤄지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를 굳이 많이 채용할 필요가 없다”며 “반면 사립학교는 기간제 교사가 정규 교원보다 인적 관리가 쉽다는 점에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선 사립 학교가 정규 교사 채용을 늘려 교육의 질과 학생 학습권을 보장하되, 통합 교과 운영이 가능한 교사 채용·양성 체계를 마련해 인력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립 학교들이 정규 교원 채용을 줄이면서 기간제 교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고 있지만 교육적 측면에서는 악순환”이라며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규 교사 양성체계를 효율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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