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이번 시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과의 계약 해지 소식을 지난 16일 전했다. 전북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졌고, 정규리그 10위로 마감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가까스로 꺾으며 강등만은 피했지만, 전북의 상징적인 ‘명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팀의 반등을 위해 선임됐다. 스마트한 전술과 리더십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선수 영입과 팀 정비를 통해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북은 과거 최강희 감독 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1 5연패를 달성한 명문 팀이다. 그러나 최 감독이 떠난 뒤 ‘리빌딩’에 소홀했던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주제 모라이스 감독 시절 유망주 육성 대신 유명 선수 영입에 집중하면서 팀 내실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박지성 고문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박 고문은 2021년부터 어드바이저로, 2022년 테크니컬 디렉터로 전북의 운영에 관여해 왔다. 그는 선수 영입이나 감독 선임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최다 실점 1위라는 부분은 상황의 심각성을 여실히 나타낸다. 과거 ‘닥공 축구’(전북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의 원동력이었던 탄탄한 수비가 무너지며 팀 전체가 흔들렸고, 수비력 붕괴로 인해 공격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음주 파문과 내부 파벌 논란 등 잡음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량감 있는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팬들 사이에서는 최 감독의 복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산둥 타이산(중국)에서 물러난 최 감독은 전북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 여전히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전북은 최 감독 시절 명확한 시스템과 리더십을 통해 뛰어난 팀워크를 자랑했다. 리빌딩 시점을 놓친 후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린 전북은 결국 성적과 팀 운영에서 위기를 맞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팀을 재건하기 위해 경험과 추진력을 겸비한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을 점치며 ‘강희대제 귀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전북이 구단에 어울리는 새 사령탑을 선임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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