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비보존제약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화장품 제조 자회사 '스피어테크'를 청산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낮춘 가운데 최근 38번째 국산 신약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염산염)' 허가를 받으며 본업의 경쟁력까지 입증한 까닭이다.
비보존제약은 올 3분기까지 643억원의 매출과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713억원, 영업이익 26억원)과 비교하면 9개월 간 90%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이 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전문의약품 판매량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비보존제약은 ▲뇌기능개선·치매치료제 콜린세레이트정 ▲고혈압치료제 제이비카정 ▲소화기관용제 알자틴캡슐 등의 신규 계약을 크게 늘렸다. 이에 시장에서는 제약산업 특성상 한번 이뤄진 계약은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비보존제약의 실적 우상향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비보존제약의 실적 호재가 이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2일 허가 받은 수술 후 중등도 및 중증의 급성통증 치료제 신약 '어나프라주'의 상업화 역시 빠르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보존제약에 따르면 수술 후 진통 시장은 2024년 420억 달러(한화 약 60조원)에서 2028년 496억 달러(72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중등도에서 중증 급성통증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전부다. 오피오이드의 경우 중독성 문제로 대체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비마약성 진통제인 어나프라주가 출시되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보존제약 역시 상업화를 서두르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본업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비보존제약은 완제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원재료는 수입과 내수 둘을 통해 조달하는 중이다. 이에 완제에 필요한 원료의약품 사업 진출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개발 및 제조 기업인 에스피씨와 협약을 맺었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보존제약의 주력 품목은 순환기계용약 피부외용제, 해열진통소염제, 유한양행에 판권을 넘긴 일반의약품 라라올라 등이 있으며, 위탁생산인 CMO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해외 수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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