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기흥' 후보들, 단일화에는 원칙적으로 공감대 확인
'야권' 후보 단일화 위한 구체적 사항은 추가 논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체육회장 후보들이 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제42대 체육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8명의 후보 중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안상수(78) 전 인천시장 등 4명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나루호텔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긴급 회동을 가졌다.
박창범 후보가 주선한 이날 회동은 '반이기흥 연대' 후보들이 단일화 필요성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박창범 후보가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 철회를 주장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일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사무실 앞에서 단식을 진행했고, 강신욱, 유승민, 안상수 후보가 단식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단일화 회동에서 머리를 맞댄 셈이다.
내년 1월 14일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오는 24, 25일 후보 등록을 마쳐야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단일화 공감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날 단일화 촉구 성명서를 냈던 박창범 후보는 앞서 "국민과 체육인 모두가 이기흥 회장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만약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 이기흥 회장이 3연임 한다면, 그것은 우리 후보들의 잘못이라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신욱 후보는 회동에 앞서 "이기흥 회장이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들은 공감하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도 "후보 단일화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 "단일화가 진행되려면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후보 외에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도 후보 단일화에 찬성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후보 등록 하루 전인 23일을 전후해 출마 회견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어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chil8811@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