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에 꿈 포기했지만 장기기증 신청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투병에 꿈 포기했지만 장기기증 신청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경기일보 2024-12-17 11:4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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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원유선씨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투병생활로 경찰의 꿈을 포기한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달 28일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원유선 씨(22)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원씨는 지난달 20일 저녁께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그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앞서 원씨는 2018년 2월 전신중증근무력증을 진단 받았다.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 경찰이 되고자 하는 꿈도 포기해야만 했다.

 

힘든 투병 생활 중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만약 삶의 끝이 오게 된다면 누군가를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며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에 생명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원씨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그게 유언으로 생각됐기에 슬프지만,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건강히 살기를 원하는 마음이었다.

 

군포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원씨는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매일 일기에 하고 싶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을 적으며 행복해했다.

 

동물을 좋아해 시간이 될 때면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 자원봉사를 했고, 힘든 부모님을 돕기 위해 식당 주방 일과 택배 분류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갔다.

 

어머니 원서현씨는 “유선아.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고, 아픈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걱정했던 너였지. 그런 네가 삶의 끝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움을 나누고 떠나는구나. 내 딸아, 자랑스럽고 엄마로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보고 싶어. 유선아”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아픔을 이해한다고 한다. 기증자 원유선씨의 숭고한 생명나눔은 힘든 상황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실천됐기에 더 가슴을 울린다”며 “이러한 따뜻한 마음씨가 널리 알려져 좀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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