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인 '리스테이지 서울(Re:Stage Seoul)'은 내년 3월 개편을 앞두고 서울연극창작센터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로 인근에서 공연 준비를 하는 시민들은 다양한 물품을 좀 더 쉽고 편리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리스테이지 서울은 지난 6월 대학로 인근 한성대입구역에 위치한 서울연극창작센터로 회사를 이전, 이달 2일부터 정상 운영에 나섰다. 이번 이전을 통해 리스테이지 서울은 공연예술인과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접근성을 강화해 더욱 다양한 이용자를 맞이할 방침이다.
이곳 서울연극창작센터 의상 및 소품 창고에는 약 5000점의 소품과 의상은 물론, 소도구 등의 물품이 구비돼 있어 다양한 대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누구나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15일 폐관한 학전 소극장의 '지하철 1호선'·'우리는 친구다' 등의 관련 물품을 비롯해 LG아트센터, 대학로극장 쿼드 등에서 위탁한 물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리스테이지 서울은 이용자들의 꾸준한 수요를 반영해 대도구 창고를 새롭게 조성했다. 부피가 큰 가구와 무대 세트를 비롯해 관리와 보관이 까다로운 대도구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거나, 무료로 위탁할 수 있어 예산과 공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예술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도구의 보관과 관리를 위해선 넉넉한 장소와 예산이 필수적이다. 보통 규모가 큰 프로덕션의 경우, 무대 디자이너와 협력해 세트를 제작하고 관리하지만, 소규모 공연단체는 예산 부족으로 대도구 제작과 보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재공연 계획이 없거나,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경우, 대도구를 폐기하는 것에도 예산이 들어간다. 더욱이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역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연극계를 비롯한 공연예술계에서도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포럼과 워크숍도 빈번히 개최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실천 방안으로 떠오른 것이 공연 물품의 재사용 및 재활용, 무대 세트의 모듈화 등이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리스테이지 서울은 공연예술인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대도구 대여 서비스 및 무료 위탁 서비스를 제공해 관리와 보관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연 예술계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예술인들에게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하는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아울러 리스테이지 서울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공연예술과 친환경을 접목시킨 워크숍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인식 확산에 기여하고, 공연예술인에게는 교류와 상생의 발판을, 시민에게는 기후 문해력 향상과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리스테이지 서울의 모든 공연 물품은 전문 예술인뿐 아니라, 물품을 대여 및 위탁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관련 전공 학생들도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준비 과정에서의 부담을 줄이고 재사용을 촉진해, 지속 가능한 공연 예술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지금, 리스테이지 서울은 환경을 위한 예술적 실천을 고민하고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준비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물품의 재사용을 촉진해 환경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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