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을 전 분기 대비 10% 줄어든 2조3622억원,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1438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1641억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볼그리드어레이(BGA) 기판 중심의 연말 재고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해 이전 추정치(2.1%)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은 전 사업부별 모멘텀(상승동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서버용 MLCC와 서버 CPU향 FC-BGA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삼성전기의 AI서버용 MLCC의 점유율은 약 38%로 일본 무라타(40%)와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삼성전기의 모멘텀으로 인공지능(AI) 디바이스 침투율 확대,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신규 공급, 중국 부양책 강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개선 모멘텀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패키지 기판 사업부는 AI칩셋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주요 글로벌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AI 가속기용 FC-BGA 공급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그는 "삼성전기의 주가는 최근 급등에도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로, 사업부별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5년 평균 1.5배 및 실적 역성장이 이어졌던 2022~2023년 평균 1.4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AI의 수혜가 강화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