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날 첫 시추 작업을 위해 출항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부산항을 통해 입항한 이 배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해역으로 이동해 오는 20일부터 첫 시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하고 해당 좌표에 석유·가스 보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료를 확보하는 데는 약 2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핵심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동해안 일대에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인 유망구조가 7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그동안 보안상 이유로 유망구조를 오징어나 명태, 대왕고래 등으로 불러왔고 이 중 대왕고래로 불리는 8공구와 6-1공구 인근을 첫 탐사시추 장소로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직무가 정지됐고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야당 측은 지난 10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 505억원 중 대왕고래 프로젝트 몫인 49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초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공 시추에는 약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절반은 자체 예산을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 절반분을 정부 출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정부 측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정부는 외부 투자 없이 석유공사가 자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국이 빠르게 수습된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 받을 수도 있지만 석유공사는 우선 자체 예산을 절감해 사업 비용을 최대한 확충할 방침이다.
석유 공사 측은 "석유공사 1년 예산이 약 5조원 수준"이라며 "불요불급한 사업을 최대한 줄이는 등 자체 재원을 통해 관련 비용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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